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통 체계를 혁신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의 국제적 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10개 회원경제 정부 대표들이 서울에 모였다.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정책과 운영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실질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10월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람과 번영, 파트너십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정책·기술·운영의 연결'을 주제로 삼았다. 지난해 한국이 주도해 도출한 'APEC 스마트 모빌리티 권고문'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 포스터.(국토부)
참석자들은 교통 혼잡과 도로 안전, 환경 지속가능성 등 역내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3대 핵심 분야를 집중 점검한다. 정책 분야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제도와 규제, 국제표준, 데이터 관리체계를 다루며 기술 분야는 AI와 디지털 인프라, 자율주행차 안전관리 기준에 초점을 맞춘다. 운영 분야를 통해서는 각국의 실증 사례와 교통 운영 경험을 공유한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정의경 국토교통부 제2차관의 개회사와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회원경제 간 정책대화가 진행됐다. 특히 마이크 브라운 국제표준화기구(ISO) 지능형교통체계 기술위원회 의장은 AI와 지능형 인프라가 결합한 '인지형 모빌리티'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국제 표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5일 열리는 전문 세션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제도화와 안전성 확보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국가마다 상이한 교통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각국의 실증 데이터가 공유된다. 이는 기술 혁신이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교통 서비스로 안착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포럼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현장 방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외국 대표단은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찾아 한국의 첨단 교통 운영 체계와 기술 적용 현장을 직접 확인한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역내 스마트 교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이번 포럼은 APEC 차원의 스마트 모빌리티 논의가 선언적 수준을 벗어나 실행 중심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향후 국제표준 정비와 자율주행 안전 기준이 구체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회원경제 간 실증사업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