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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황] 코스피 6,000선 마저 붕괴...국내 증시 개장 직후 패닉
১৩/১০/২০২৬

10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들이 표시돼 있다. (연합)
10월 13일 화요일, 국내 증시가 전 거래일의 기록적인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검은 화요일’의 연장선에 직면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국내 반도체 투톱을 향한 외국인의 거센 매물 폭탄이 이어지며 코스피 시장은 장 초부터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장보다 198.16포인트(3.10%) 하락한 6186.08에 출발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6,384.24) 대비 무려 386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5,998.16선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이자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6,000선마저 하회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전날 3.6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6% 넘게 급락하면서 이틀 사이 지수는 648.48포인트(9.79%) 떨어졌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개장 직후부터 가파른 낙폭을 확대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에 깊은 공포 심리가 드리워졌다.
코스닥도 4% 넘게 급락하고 있다. 오전 11시4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9.56포인트(4.66%) 내린 809.6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823.69에 출발해 장중 807.56까지 하락하며 8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 '팔자' vs 개인·기관 '방어'
오전 10시 30분 현재 수급 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지수 하락의 주범은 단연 외국인투자자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투매 기조를 이어가며 코스피 시장에서 약 4,600억 원에서 5,00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및 환율 변동성에 대응해 국내 대형주 비중을 공격적으로 줄이는 양상이다.
기관투자자는 초반 급락세 속에서 일부 저가 매수 유입과 방어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며, 약 3,200억 원 수준의 순매수로 지수 하단을 지탱하려 분투하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바겐헌팅) 기회로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은 약 6,800억 원에서 7,00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를 막아내기엔 버거운 형국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64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5억원, 30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60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일제히 하락
반도체 고점론과 실적 피크아웃 우려, 미국 기술주 조정 여파로 인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일제히 파란불(하락)을 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4%대 급락 여진을 이어받아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현재 24만 원대 초반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3.8% ~ 4.2% 내린 수치를 기록하며 주당 약 1만 원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창구를 통한 차익실현 및 손절 매물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 및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론의 직격탄을 맞아, 현재 153만 원 ~ 154만 원선으로 미끄러졌다. 전 거래일 대비 약 4.0% ~ 4.5% 수준의 급락세(-6만 원 ~ -7만 원 가량 등락)를 기록하며 160만 원 선을 완전히 내어주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 및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지수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2% ~ 4%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등 자동차 주 역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며 3%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수를 압도하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깊은 조정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심텍, 에코프로비엠, 이오테크닉스,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알테오젠, 원익IPS 등이 5%~9% 선에서 급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소폭 상승한 1,338원 선 안팎에서 공방
이날 주식 시장의 패닉 장세와 맞물려 외환 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335.1원) 대비 소폭 상승 혹은 보합권 혼조세를 오가며 1,338원 선 안팎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증시 내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자극받고 있으나, 글로벌 환율 시장 내 달러화의 일시적 숨 고르기 흐름이 맞물리면서 환율의 상단과 하단이 모두 제한되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역송금 수요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중되어 환율이 추가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국내 증시 조정을 단순한 단기 노이즈로 보기보다,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의 수급 공백과 외국인 패시브 자금 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6,000선마저 위협받는 국면에서 향후 증시의 반등 탄력은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 다가오는 미국 물가 지표(CPI) 결과, 그리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신뢰성 회복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의 추세 전환 신호를 차분히 모니터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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