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널 토론회)
AI로 구현하고 실제 배우의 움직임을 가상 캐릭터에 적용하는 영화 제작 방식에 끊임없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AI 영상 생성 플랫폼 Kling AI는 10월 11일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Event Room A에서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2026 특별 산업 패널에서 ‘새로운 영화적 가능성: Kling AI로 영화 제작을 재구상하다’를 주제로 AI 기반 영화 제작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초청 패널에는 영화감독 김성수, 중국 애니메이션 감독 웨이 리(Wei Li), MBC C&I AI콘텐츠랩 이상욱 팀장, 콘텐츠 제작사 무암의 현해리 대표 겸 감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작품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술이 실제 영화와 애니메이션, 숏폼 시리즈 제작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행사는 AI 기술 자체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창작자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성과와 한계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우선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AI 단편영화 ‘Worm Train’의 제작 과정을 선보였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를 구상했던 올해 초에는 거대한 벌레가 승객과 밀집된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부딪기는 장면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당 장면을 다시 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26년 8월말에 제작 작업을 재개했으며 9월 하순 Kling 4.0의 비공개 테스트가 시작된 이후 Kling 4.0 프리뷰 버전을 활용해 지하철 장면을 다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물리적 상호작용 표현이 가능해졌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감독
중국 애니메이션 감독 리웨이는 클링 AI와 협업한 장편 애니메이션 <Born of the Tide>를 소개했다. 리 웨이 감독은 Kling AI와 협업해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Born of the Tide’를 소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작품은 러닝타임 105분, 2,350개 이상의 숏, 152명이 넘는 등장인물로 구성됐다.
MBC C&I AI콘텐츠랩의 이상욱 팀장은 바른손이앤에이와 공동 개발 중인 AI 숏폼 시리즈 ‘Rendering Love’를 통해 실사 촬영과 AI 버추얼 캐릭터를 결합한 제작 방식을 소개했다. ‘Rendering Love’는 회당 약 2분, 총 40화로 구성된 K-POP 로맨틱 코미디다.
특히 이상욱 팀장은 감정 연기와 대사가 중요한 장면은 실사로 촬영하고 AI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 퍼포먼스와 배경 등은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분담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음악, 안무, 편집 등에는 기존 전문 인력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상욱 MBC C&I 팀장은 ‘Rendering Love’는 드라마 공개에 그치지 않고 음원과 라이브 콘텐츠, 브랜드 협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버추얼 아이돌 IP 모델도 추진하고 있으며 캐릭터 디자인의 권리 보호와 음원·안무 제작을 함께 진행하며 콘텐츠를 다양한 사업으로 연결하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사 무암(MooAm)의 대표이자 감독인 현해리는 AI 방식으로 제작한 신작 <나타샤>를 중심으로 상업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현해리 감독은 AI로 개별 영상 클립을 생성하는 것과 실제로 상업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며, AI 영상의 품질과 일관성, 후반 작업 및 최종 품질 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일 포럼에서는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제작비 절감 가능성뿐 아니라 영상 품질 관리, 저작권, 제작 인력의 역할 변화 등 영화 산업의 실제 활용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논의했다.
한편 이날 개최된 ACFM 2026 특별 산업 포럼은 생성형 AI가 실험적인 영상 제작을 넘어 장편영화, 애니메이션, 숏폼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