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대 급등한 채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보다 182.92포인트(3.29%) 오른 5735.66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https://www.businesskorea.co.kr/news/photo/202610/279361_287089_1955.jpg)
10월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대 급등한 채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보다 182.92포인트(3.29%) 오른 5735.66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
전일 대규모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강력한 저가 매수세와 글로벌 반도체 훈풍을 업고 3%대 급반등에 성공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92포인트(3.29%) 급등한 5,735.66으로 장을 마감하며 5,700선을 빠르게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5,816선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고, 지수 급등에 힘입어 올들어 25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에 활기가 감돌았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무차별적인 투매 공세로 지수가 3.73% 주저앉았던 것과 대비되는 극적인 반전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인 것이 투자 심리 개선의 마중물이 됐다. 여기에 주요 빅테크의 실적 기대감과 중화권 기업의 대규모 엔비디아 AI 반도체 주문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연산용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아울러 단기 폭락에 따른 피로감 속에서 기술적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점도 지수를 위로 끌어올린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일의 급락 충격을 딛고 반등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닥 지수 는 전장보다 10.79포인트(1.38%) 오른 792.7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장 초반 8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코스피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 저가 매수에 적극 가담하며 지수 반등의 선봉장 역할
투자자별 수급 동향을 보면, 전날 증시 하락을 주도하며 대거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은 저가 매수에 적극 가담하며 지수 반등의 선봉에 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46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최근 지수 방어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반등을 이용해 차익 실현 물량을 출회하며 1조 1,308억 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금융투자 등을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며 72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을 단단히 지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0억원, 105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전닉스 포함 상위 종목, '불기둥'을 세우며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핵심 종목들은 그야말로 '불기둥'을 세우며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며 5%에서 6% 안팎의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쳤다. 삼성전자는 5%대의 강한 상승 폭을 기록하며 20만 원대 안착을 공고히 했고, SK하이닉스 역시 6% 넘게 치솟으며 전날 붕괴 우려를 낳았던 가격대를 단숨에 만회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된 결과다.
전날 3% 넘게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5.67% 오른 22만3500원, SK하이닉스는 5.81% 뛴 129만4000원에 마감하며 반도체 투톱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이외의 코스피 대형주들도 고르게 푸른 등불을 밝혔지만 종목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역시 안정적인 수급 흐름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IT 성장주가 지수를 강하게 견인한 반면, 자동차 대표 주와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일부 금융주 및 카드·은행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된 장세가 전개됐다.
SK스퀘어(+5.13%), SK㈜(+12.62%) 등 SK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삼성생명(+3.38%), 삼성물산(+5.45%) 등은 상승 마감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0.60%), 현대차(-0.16%) 등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주를 비롯해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소부장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탄탄하게 다졌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HLB(-1.51%)과 리노공업(-0.15%) 등이 소폭 내렸으나 상당수 3%대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닥에서 32% 폭락으로 데뷔전을 치러 시장 관심을 이끈 AI 데이터센터 및 네오 클라우드 관련주 엘리스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보다 2.9원 하락한 1,325.2원에 마감…2년여 만에 최저치 기록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을 한층 높이며 연중 최저점 부근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하락한 1,325.2원에 마감하며. 2024년 10월 2일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 부근을 기록했다.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저점을 낮췄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와 더불어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가치 상승을 압박했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수출 주도형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오늘 국내 증시는 전날의 과도한 낙폭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되돌리며 시장의 기초 체력을 증명해 냈다. 반도체 대형주를 필두로 한 수급의 회복이 5,700선 안착을 이끌어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 환율의 변동성 등은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를 주요 변수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