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거장이자 부산의 대표 언론인이었던 나림 이병주의 작품 세계가 음악의 선율을 타고 시민들을 찾아간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10월 31일 오후 3시 역사관 별관 1층에서 민·관 인문공동기획 프로그램인 '모두의 별관'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 인문 단체가 제작한 문화 콘텐츠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협력 사업이다. 올해는 2021년 창설된 전문 문화예술단체 '문화유목집단동행'이 무대를 꾸며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4년 모두의 별관 - 원도심공연공간 ‘게네랄파우제’ 공동기획
이번 행사는 이병주의 삶과 작품을 음악과 낭독으로 풀어내는 문학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림 이병주는 과거 국제신문 편집국장과 주필을 지내며 부산에서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직접 겪은 인물이다. 그의 작품 안에는 당시의 시대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적 기억이 투영되어 있다.
무대에서는 이병주의 대표작인 소설 '관부연락선', '알렉산드리아', '예낭 풍물지' 등에 등장하는 음악 10곡을 선별해 선보인다. 소설 '알렉산드리아'에 나오는 강원도 민요 '한 오백년'을 비롯해 '관부연락선'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예낭 풍물지'의 '섬집 아기' 등이 주요 곡으로 선정됐다.

연주는 바이올린 이현우, 첼로 조명환, 피아노 정은정으로 구성된 '동행피아노트리오'와 피리 연주자 이윤희가 맡는다. 정두환 음악감독의 사회와 조영림 국어교사의 낭독이 더해져 입체적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객에게는 작품 줄거리와 주요 구절이 담긴 프로그램 노트가 별도로 제공된다.
'모두의 별관'은 인물의 생애와 문학,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콘텐츠를 인문 복합문화공간인 역사관 별관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이번 행사가 한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을 살아간 이병주의 작품을 통해 부산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행사 참여 신청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예술 단체의 전문성과 공공 기관의 공간이 결합한 인문학 확산 모델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