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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신생 엔터사 '길목 지키기' 선행투자 의혹 확산
১২/১০/২০২৬

고려아연 최윤범 사내이사가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사 투자를 앞두고 회삿돈이 투입될 길목에 본인과 측근들의 지분을 미리 심어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12일 신생 법인 아크미디어 투자를 위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에 약 236억 5900만 원을 출자했다. 이는 전체 투자 요청액 250억 원 중 94.64%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 거액의 자금은 펀드 계좌에 입금된 후 약 두 달간 집행되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
자금이 묶여 있던 59일 동안 최 이사와 측근들의 지분 확보 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됐다. 최 이사는 자금 입금 17일 만인 5월 29일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의 제1회 전환사채(CB) 1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일주일 뒤인 6월 5일에는 최 이사의 지인 등 핵심 측근 7인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같은 날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모든 사전 작업이 마무리된 7월 10일에서야 펀드 계좌에 대기 중이던 고려아연 자금이 아크미디어 제2회 CB 인수에 투입됐다. 자본금 1억 원으로 출발해 실적이 전무했던 설립 두 달 차 신생 기업에 자본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회삿돈이 일거에 쏟아진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캐피탈콜 이후 통상 3~4일 내 투자가 이뤄지는 관행에 비춰볼 때, 59일간의 자금 대기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의 사유화 논란도 거세다. 당시 초기 유상증자로 특혜성 지분을 배정받았던 측근 7인 중 1명이 이듬해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감사 기구의 구성원이 사적 이익 공유자로 얽혀 있었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풍·MBK 관계자는 "회삿돈 250억 원이 투입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무실적 신생사에 개인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며 "공적 자금을 사적 이익의 지렛대로 삼은 전형적인 특혜성 거래"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법 당국과 조세 당국은 최 이사의 비상장사 선행투자 및 회사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선 상태다. 국세청은 최 이사 일가의 터널링 혐의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 중이며, 검찰 등 사법 당국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련 거래 자료 일체를 확보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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