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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황] 코스피, 외국인 매도 공세로 7.57% 폭락 5,500선으로 후퇴…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১৫/১০/২০২৬

10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10월 15일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 시장에서는 장중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면서 국내 증시는 극심한 위험 회피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부터 급락 압력을 받았다. 전 거래일 종가인 6,008.81보다 335.80포인트 낮은 5,673.01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7.57% 떨어진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하락률이 9%를 웃돌 정도로 매도세가 거셌으며, 지수는 한때 5,450선까지 밀렸다. 종가 기준으로는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급격한 하락에 대응해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코스닥 역시 7%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약세가 나타났다.
주가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코스피 거래 종목 917개 가운데 789개가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113개에 그쳤다. 지수 하락이 일부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3.06(7.65%) 내린 760.8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39.43(4.79%) 하락한 784.45에 출발한 뒤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 매도세 속 기관·개인의 방어력 시험대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6241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국내 대형주 비중이 높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지수 전체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886억원, 1조69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팔자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5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9억원, 1613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9.5%·SK하이닉스 11.1% 급락…반도체주가 증시 직격
이날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하락 요인은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9.5%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1.1%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000원(9.48%) 내린 21만원으로 마감해 이른바 ‘21만전자’ 수준으로 밀렸으며, SK하이닉스도 5만7000원(11.06%) 하락한 1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쳐 ‘126만닉스’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와 실제 투자 수익성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가 충돌했다. 삼성전자우(8.35%)와 SK스퀘어(10.2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지만, 이날 시장은 중장기 성장성보다 금리와 밸류에이션, 수급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도체 이외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기(-15.36%), LG이노텍(-9.17%), 대덕전자(-10.69%), LG에너지솔루션(-4.62%), 현대차(-5.74%), KB금융(-1.57%), 삼성생명(-7.51%) 등이 내렸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50%), 유한양행(5.09%), 셀트리온(1.28%)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는 매도세가 반도체 업종에만 머물지 않고 배터리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으로 번졌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반에서 현금 확보와 위험 축소를 우선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14.97%), 리노공업(-11.58%), 원익IPS(-15.47%), 심텍(-11.91%) 등이 10% 이상 급락했고. 알테오젠(-4.90%), 에코프로(-8.18%), 에코프로비엠(-9.10%), 레인보우로보틱스(-9.44%), HLB(-2.98%) 등 업종 전반의 하락세가 강했다.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물가와 금리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할인율이 상승한다. 특히 장기간의 성장과 막대한 설비투자를 전제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기술주에는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에 투입되는 자금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까지 더해졌다.
미국 기술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주로 전이된 것은 이러한 우려가 글로벌 자금 흐름에 동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도 낙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 6.3원 상승…금융시장 불안 이어져
이날 환율도 증시 폭락에 영향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종가인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6.3원 오른 134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해진 것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환율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때 환전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매뿐 아니라 미국 금리 전망, 달러화의 국제적 흐름,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따라서 이날 환율 상승을 외국인 주식 매도 하나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국내 물가와 기업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에는 환율 상승이 일부 가격 경쟁력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어 업종별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향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이 안정되는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루의 낙폭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AI 관련 수요와 메모리 가격, HBM 공급 및 실적 전망을 점검하는 동시에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 회복 여부를 살펴야 한다. 외국인 순매도가 줄어들고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지가 중요한 관찰 지표다.
10월 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부담과 AI 투자 수익성 논란, 외국인 매도세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급락은 시장이 단순한 실적 기대만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의 안정 여부는 기업의 장기 성장 전망뿐 아니라 금리와 자금 흐름, 투자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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